일이 좋아서 연봉1/3을 포기하고 이쪽에 뛰어든지 2년이 지났다.(옆다운그레이드?ㅋ) 내가 차장 부장직급에게 내가 교육 하고 그랬으니, 부끄럽지만 나름 회사에서도 잘 봐줬다고 생각도 하고...
문제는 이게 연봉하고 연관되지 않았다는거..ㅠ
사장님과 다른 임원들은 다른사람들도 있으니, 다른방식으로 연봉의 금액을 맞춰주겠다고 했지만..... 난 좀 서운한 감도 있고...
저번에 삼촌이 잠깐 집에 오셔서 이쪽 일(옮기면 이것 또한 옆그레이드?ㅋ)을 해보는게 어떻겠냐고 말씀하셨을때 내가 생각하는 일과 달라서 싫다고 했었다.
믿을만한 사람이 필요하고, 이젠 나이가 들어 일이 힘드시다고 손떼고 섬에서 낚시가이드 하며 지내고 싶으시단다..ㄷㄷ(낚시광이심. 그럼 나는 젊어서 안힘든거임?)
근데, 때 마침 얼마전에도 내가 다니는 회사쪽으로 오셔서 정말 급하다고 잠깐이라도 일을 도와달라고 말씀을 하셨다.
분위기 전환도 하고싶고, 지금 하는 일에서 좀 떨어져서 생각도 해보고 싶어서.....
중간이고 나중이고 이래저래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결국 사장님께 말씀드리고 사직서를...ㅠ
일단은 급한 일을 도와드리며 있는데,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다.
이쪽일이 대부분 사람들이 독립하는게 목적인데, 더 빨리 접하게 되서(옆그레이드지만.) 좋아해야하는건지..
옮긴지 2년밖에 안되서 어설프게 하거나 말아먹으면, 경력이 많지않아서 여태하던것도 못하고 일만 힘든 소규모 회사로 입사할수밖게 없다는거...
(3~5년만 더 있다 말씀하시지..ㅠ)
많은 갈래의 고민과 일들이 있는데, 막상 적자니 떠오르지는 않는구나.
자신감을 돋구기 위해 잘난척하자면..ㅋㅋ
음.. 그러니까, 사직서 내고서 나름 사람들에게 고마운건, 사장님의 엄청난 회사에 대한 자부심으로 여태 그만두겠다고 하는직원 다른말 안하고 퇴사시켰다는걸 언제나 얘기하셨는데, 기다릴테니 빨리 바쁜일 정리하고 돌아오라고 말씀해주시며 위로금 주신것도 감사하고, 부장님 차장님, 과장님등 얘기전해듣고 미천한 나에게 먼저 연락하시어 격려와 필요하면 도움주겠다고 하신것들..... 전부 말만이어도 감사하다...(가끔 넌 그거하면안돼. 나정도 되야 할만하지..라고 말씀하셨던 몇몇분들도 좋은 얘기해주셨고..)
근데, 넘 여기 심심하고 지루하다. 이 회사 이사님은 일을 혼자 가져가셔서 나한테는 시키는대로 하라고만하고, 사장님은 일 빨리 흡수해서 자리를 잡으라고 하고..(들어온지 얼마나 됐다고..ㄷㄷㄷ)
입사할때 멀다고(일산) 원룸얻어주고 자동차 지급하겠다고 하셨는데 소식은 없고(잡은 물고기는 먹이를 주지 않는법?), 나는 어리벙벙해서 나이값도 못하고 적응안되는 상태고..ㅠㅠ
하여간 그런데 오늘 퇴근길에 라디오를 들었는데, J모 코리아에서 공익광고식으로 좋은 이야기를 짧게 하는 방송을 하는데, 이 방송을 듣고 머리에서 종이 울렸다.
결심하다. 정하다의 뜻을 가진 'decide'는 원래 잘라내다라는 뜻에서 나왔다고 한다.
결심을 하고 일을 진행함에 있어, 꼬리처럼 따라다니던, 기존의 미련들이나 생각들은 잘라내라는 얘기란다. 우리의 결심이나 결정에 흔들리고, 자리잡지 못하는 이유는 예전에 가지고 있던 조그마한 이득, 안주하던 편안함, 얼마되지 않는 가지고 있던것들의 잃어버림에 대한 두려움들..이라는 얘기다(내 생각임.ㅋ)
내가 이걸 하다가 안되면 어떻하지? 전에 하던식으로 하면 편했는데 다시 힘들게 얻어내야하는데? 내 나이에 이게 안됐을땐 어떻하지? 이런것들. 내 중요한 선택의 조건에서 왜 이것들이 들어가서 좁은 시야로 떨면서 고민해야 하는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되던 안되던, 시기를 정하고, 그 기간만큼은 열심히 하면서 판단하기로 했다.(고민이 길어져도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리고 혹시나 다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이 기간만큼은 후회없이 일해서 성장해보는거라고..
어느순간이고 내가 후회했던 때는 열심히 했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던 때가 아니라, 흐르는대로 그저 퍼져있었을때 였다.
그래서 나는 'decide'로 'decide'하기로 했다. 내 판단을 믿는다. 나은 선택의 판단이 아닌, 열정과 최선을 하기로 한 판단에 대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