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닥 감정의 변화가 없고, 특히 우울이나 슬퍼하는 건 거의 없는데 내 이런 모습을 보더니 나의 그분께서 드라이브가자고 했다.
인천공항 고속도로를 달렸다.
원래 규정속도에서 시속 10킬로미터 이상 거의 넘기지 않는 나인데 정말 이번엔 좀 밟아봤다.
그러니 좀 운전이 재미있다. 그리고 이놈의 차가 생각보다 잘나가는것도 이제 알았다. 항상 드라이브모드에 놓다가 스포츠모드에 놓고 달리니 80같은데 100이 넘고, 100같은데 120이 넘고.... 그러다보니 170이 넘어버렸다.
나름 풋워크가 좋기로 유명한 차라 그런지 정말 안정감있게 달리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그때, 옆에 노랑색 페라리가 다가와서 비상등을 켜고 나랑 같은 속도로 달리는 것이었다.(모데나였던것 같았다)
나는 그분께 '이차가 그래도 나름 달리는걸로는 무시 안 당하는 차라 그런지 같이 달리자는 건가보다, 보통 비상깜박이 키고 같이 달리는건 붙자는 의미라더라고..'라고 말해주었고, 그분은 재밌어하며 신기해하였다.
그렇게 몇분이 흘렀을까...
그 노랑 페라리 옆에 비상깜빡이를 켜고 빨강 페라리가 나타났다. 그리고는 두 페라리는 순식간에 저 멀리 사라졌다.
나랑 놀자는게 아니었던거다. 그저 지나는데 길을 막고있던 한 차량이었을 뿐....
하긴 그 차 팔면 8대는 사고도 남는데...
그냥 막 민망하고, 얼굴이 달아올랐다. 왜그랬는지.. 걍 의식하지 않았다면 이러지는 않았을텐데....
오늘 업체미팅이 야간에 잡혀서 근처에 숙소를 잡았다.
샤워하고 티비보다가 약속시간이 다가오길래 나갈 준비를 하면서 밖에 비가 오나 창을 열어 밖을 내다봤다.
하지만 깜깜...
맞은편 건물의 벽이 너무 가까워서 비가 오는지조차 확인이 되지 않는것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소리...
웍.웍.웍.웍!!!
우리 창문 바로 옆 창문에서 나는 소리..
맞은편 건물 옷옷<합체된 남녀> 벽벽벽창창벽벽벽벽벽벽
=====================<공간> 벽벽벽벽벽창창벽벽벽벽
_____________옷<나>
내가 있는 숙소
이런 구조였던 것이다.
맞은편 건물 창 오른쪽 끝에서 우리쪽 창 왼쪽끝이 거의 일치할 정도로 창이 가까웠으며, 그 맞은편 건물도 모텔,.
음...
내 야동(나이트무비?)평생, 야음(나이트오디오?)평생 이런 특이한 신음소리는 처음이었으며, 실제로 보게 된 경우도 처음이었으며, 이렇게 가깝게 접한것도 처음이었다.
그들과 나와의 거리는 대략 5미터 내외.
.....
너무 놀라서 순간 벽에 몸을 숨겼다.
'음.. 어케해야할까'
'그래, 일단 그들이 놀라면 폐가 될테니 불을 끄자.(딸깍)'
'근데 이거 보면 안되자나. 안되요안되요안..되요되요?'
'순간 정말 많은 고민을...'한숨 크게 쉬고, 그들의 진지하며 성스러운 행동에 감명받을 준비를 하고 창에 다시 다가가고 있었다.
그때쯤 들리는 "웍.웍.웍.나 못참겠어. 안에다......"
"삐리삐리!!!!!!"
알람이 엄청난 소리로 울리고
있었다.(평소에 잠이 들면 잘 못일어나서 알람을 무지 크게 하고 시끄럽고 단순한 소리로 맞춰 놓는다.)
꿈이 아니었고, 미팅시간 알람이 울린것이었다.
음.. 이거슨
보지말고 얼넌 약속장소로 가라는 신의 계시.
그리고 왠지 내다보면 그들이 창에서 내다보고 있을것 같은 느낌이 들어 다가갈 수
없었다.(맞은편 창에서 맘만 먹으면 내 멱살을 잡을 수 있는 거리였;;)
아쉬움을 뒤로하고 밖으로 나왔다.
뭐 아까 못참겠다고
했으니, 봐봤자 이미 끝나고 별것도 없을거야......
내 주변에서 이런 행동을 발견한건 두번째였는데, 첫번째는 오디오였는데, 이번엔 동영상이었다.
서울에서 가장 큰 규모중의 하나인 모 대형복합공연장에서 11시 무렵. 그분의 퇴근을 기다리고 있었다.
근데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서 화장실에 가는데 화장실 쪽에서 여자의 낑낑대는 신음소리가 들렸다
나는 여자화장실에서 굉장한 변비 또는 생리통에 시달리는 여자가 힘들어하나보군...하고 생각하면서 남자화장실로 들어가는데 오히려 소리는 더욱 커져왔고, 남자화장실 칸막이 마지막 사로에서 너무 낑낑대시는 게지.
'아니, 이런 문화와 공연이 살아 숨쉬는 곳에서!!!!' 찬물을 확 끼얹을까. 하는 생각이 순간 들었지만. 잘 생각해보니 이거슨 예술.
진정한 레알행위예술이자 인간의 기본적인 행동이며, 원시시대 신께 제사를 지낼때 한 행동 중에 하나였다고 하던....
그래 이건 예술이야.
하지만 예의상 관객이 있다는건 알려야겠지.
'어흠.'
"........."
순간 공연은 중단되고 정적만이...
연극이 끝나고 난 뒤...라는 음악이 떠올랐다.
나는 공연장을 소리내면서 나왔다.(공연 계속 하세요)
그리고 근처 의자에 앉아 싸인받을 준비를 하며 기다렸다.
30분 후.
.....
50분 후.
.....
1시간 후.
....
그들은 그곳에서 한시간 넘도록 어떻게 하고 있을까....
때마침 그분이 퇴근을 하셨다.
나는 신이나서 무대 외 공연감상에 대해 말을 해줬고. 그분은 나를 마구 때렸고 빨리 가자고 했다.
사실 좀 배우 얼굴을 보고 싶었는데....
이때도 아쉬움을 뒤로하고 떠났다.
다들 차를 왜 안몰고 다니냐고 묻는다.
그리고 주변에서 왜 차 안사냐고 한다.(차가 있기는 하지...ㅎㅎ)
1. 일단 초반에 가장 치명적인 문제는 길눈이 어둡다는거...
처음 운전연수를 아버지 출퇴근으로 했는데, 한달동안 강남쪽으로 출근하다가 하루 강북갔는데, 다음날 다시 강남쪽으로 가는데 길을 못찾;;;
서울에서 남들은 4~50분 걸리는 길을 3시간만에 간적도;;;
2. 운전하다보면 분노 게이지가 엄청나게 상승한다는거...
욕을 입밖에 내뱉지 않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데 운전하다가 위험하게, 또는 무개념으로 끼어들면.... 그것까지는 좀 참는데... 미안하다는 손이라도 안들어주면 엄청난 복수가 하고싶어진다. 따라가서 똑같이도 하게되고, 놓치면 열받고, 맨날 이럴수도 없고... 모든차량을 의무적으로 범퍼카로 만드는 법이 제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3. 운전하는중엔 아무것도 못한다는거...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 책도 보고, 영화도 보고, 창밖도 오래 쳐다보고, 그러다가 좋으면 사진도 찍고..(여태 이런적이 없긴 하지만.ㅋ)
이런게 어렵기 때문에...
4. 잠신강림하시면 대책 없다는거
나는 보통 기절이라고 하는데, 잠이 오면, 졸리다졸리다...이런 느낌이 오다가 잠이 오는게 아니라 멀쩡히 있는데 '어? 좀 피곤해지네..'이런 생각이 들어서 정신차려보면 눈을 이미 감고있음.
전에 차장님하고 일하다가 문제가 발생해서 해결방안 1:1로 얘기하는데 정신차려보니 나는 눈을 감고 있었고, 황급히 눈을 떴는데, 차장님께서는 나를 빤히 쳐다보고 계셨고.....
또 한번은 진도에서 절벽길따라 내려가는데 드르륵 소리가 나서 정신차려보니 중앙차선에 박혀있는 반사등을 밟고가고 있었음. 완전 저승사자 만나고 온 기분이었다는...
차라리 피곤함을 느끼다가 졸면 자고 일어나서 운전하면 되는데 이건 뭐...
예전에 여친님과 심각하게 얘기하면서 싸우다가 순간 잠들어서 순간 '맛있다~~!'라는 잠꼬대로 외쳐버렸던...(그때 순간 맛있는 순대를 먹는 꿈을 꾸었는데 여친님께 맛있다고 먹으라고 자랑하려고 외쳤;; 갑자기 분위기가 싸우다가 음식점으로 바꼈는데 왜 난 눈치채지 못했을까...ㅠㅠ)
이건 그저 기절이다.
하여간 이건 운전하다 사고나면 나만 죽는게 아니라 남들에게 피해까지 주게되는거라....
물론 가끔 차 안막히고 꼬불거리는 도로 달리면 재밌을때도 있다(한 30분~1시간 정도까지는... 이거 넘어가면 곤욕).
또한 짐이 많거나 대중교통이 발달되지 않은 곳이라던가, 시간이 급박하고 차막히지 않는 시간일때... 이럴때도 자가용이 참 편하기는 한데... 이건 내 일상에서 극히 일부분이기 때문에...
그래도 자전거는 좋은 이유가 운동도 되고, 졸리지도 않고(가끔 졸리지만.ㅋ), 속도감도 더 느껴지고....
그래서 내가 그분께 '나는 정말 운전은 별론데 자전거가 참 좋아(물론 좋은 자전거가 있는것도, 자주 타는것도 아니다.ㅋ).'이렇게 얘기했더니, 뭔가 '병신같지만 멋있어'라는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을 했다.
"남들이 왜 자가용 안가지고 다니냐고 하면 '나의 책을 볼.. 영화를 볼... 주변을 감상 할 자유시간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타지않는거에요.' 얼마나 멋진 얘기니... 결론은 걍 차없는 사람과 동일한데 말이지.ㅎㅎ 앞으로 그렇게 말해라.ㅋ"
본디 '일터'나 '작업장'을 뜻하는 말이었으나, 지금은 연구협의회를 뜻하는 교육용어로 사용된다. 집단사고·집단작업을 통하여 교육자의 전문적인 성장을 꾀하고, 교직(敎職) 수행상의 제문제를 해결하려는 두 가지의 목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절차는 문제에 따라 다르지만 문제제기, 문제해결을 위한 조언, 문제해결법의 강구와 해결, 잠정적 결론의 형성 등으로 나뉜다. 협의에 의하여 얻어진 결론은 어디까지나 가설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실천을 통해 그 결론의 타당성을 평가하게 된다.
말이 워크샵이지 사실 극기훈련이었다고나 할까...
20일간 매일 5시간씩 공종별 연구발표(그래봤자 인터넷에서 따온것 가지고 발표)하고, 토론했으면, 걍 스키장 가서 잼나게 좀 놀길 바랬건만, 돈들고 일정도 빡신 제주도에 가게되었다.
아놔~ 미친 날씨... 하루에 열두번이 아니라 한시간에 열두번 넘게 변하는 날씨에서 축구다 족구다 발야구다 야구다 트래킹이다 해서 정신이 없었다.
특히 축구...내가 저질 체력이란걸 알고는 있었지만, 이정도인 줄은....풀사이즈 축구장 빌려서 축구하는데, 아주 그냥 심장이 입밖으로 나올 뻔;;; 전반 25분은 힘들어 죽기전까지 갔고, 후반전 25분은 정신은 벤치에 앉아서 쉬고 있고, 몸만 좀비처럼 어그적대며 공을 쫒았다.
좀 창피한 얘기지만, 공을 무서워하는 내게 축구란....그저 드리블하며 뚫고오지 못하게 사람만 막았다. 공이 내 앞에 굴러올때의 막막함이란...ㅠㅠ
아놔~ 써놓고 보니 정말 창피하네.
결국 두명 자빠뜨려 부상입히고,(고의가 아니라 그저 달리다 속도조절 못해서 부딛혔을뿐인데..) 상대편에게 공 두번 패스하고,ㅠㅠ
에구..한심하긴.. 하여간 이렇게 좀비가 되어 축구 경기 끝내고, 겨우 휴식을 취했는데, 이게 담날 온몸이 알배겨서...ㅋ 이거 지대 안습..아직도 허벅지랑 복부가 땡기네.
담날 폭설로 한라산 등반이 취소되고 올레길을 가는데, 그냥 풍경보며 산책하듯이 하고 싶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팀별 선착순을 하고 상금을 매기고.... 다행히 팀을 잘 만나서 앞만보고 마구 가는 팀과는 달리 가다가 귤사먹고 같이 사진찍고, 놀고..ㅋ
5시간 걸었는데, 나름 이건 재밌었다.
근데 갖가지 날씨를 경험했다. 하늘이 맑은데 함박눈이 내리다 그치면 구름한점 안보이다가, 구슬아이스크림 같은 눈이 내리다가, 비내리다가...이게 무한반복...
정말 신기했다. 여름에 왔을때는 그저 비왔다 개었다만 해서 날씨가 요정도 인줄은 몰랐는데 완전 미친게지.ㅋ
뭐 그래도 나름 신기한 장면도 보고... 사진도 찍고.. 좋았다.
사진을 좀 잘찍었으면 좋았을건만....ㅠㅠ
섬 주위만 빛이 비추는데 참 멋지더라...근데 사진은 왜 이러냐..?ㅡ,.ㅡa
이건 멀리 보이는 섬주변에 눈이 내리는 장면이라고 추측되는 사진ㅋ
정말 저런식으로 내린다
저게 말로만 듣던 물안개인가...?ㅋ
사실 저보다 더 심하게 바다위에 뿌옇게 흐르고 있었는데, 타이밍은 놓치고, 우리팀은 점점 멀어지고.. 그냥 찍었다.ㅋ